MBC '100분토론' 한나라당측 불참 통보로 방송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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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11시 5분부터 생방송될 예정이었던 ‘MBC 100토론’이 이날 오후 한나라당 측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로 취소됐다.

한나라당 측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전화로 인터뷰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토론회 불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BK, 그 진실은?’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날 방송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재천 대변인과 박영선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과 이명박 후보 측 고승덕 변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MBC 100분 토론’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또““반론 기회를 포기한 것이니까 신당 패널만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라”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에리카 김이 김경준씨와 공범으로 고발돼 있고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인데도 MBC에서 그의 일방적인 주장을 생방송으로 여과없이 내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번 인터뷰 내용이 이명박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MBC에 대해 정치적 대응과 함께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에리카 김을 출연시킨 것은 방송윤리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횡령의 공범인 사람의 육성을 그대로 30분 이상 공영방송에서 방송한다는 것은 방송윤리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외국의 경우 테러리스트 등의 육성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에게) 반론의 기회를 준다고는 하지만 공범자의 주장을 실어서 전파에 내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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