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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계, 한미 재계회의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하순 열릴 예정이던 제17차 한.미 재계회의가 한국의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 제도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을 문제삼은 미국 재계의 거부로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조선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재계 고위소식통은 11일 "당초 지난달 25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미 재계회의가 미국측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됐다"면서 "미국측은 토의 주제인 스크린쿼터와 한.미 투자협정(BIT) 문제에 아무 진전이 없다는 점을 취소 이유로 밝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한.미 재계회의에서 양측이 자국 정부에 건의해 추진키로 한 내용을 미국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미국측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작년 10월 태국 방문 중 미국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 문제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해결하겠다"고 말했으나, 11월 국내 영화인들을 만나서는 "스크린쿼터 축소를 당장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그후 정부의 스크린쿼터 제도 개선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양국 기업인이 20명씩 참석하는 한.미 재계회의는 매년 두 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열려왔으며 올해는 1월말(미국)과 7월 중순(서울) 개최될 예정이었다. 재계회의의 한국측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미국측 회장은 AIG그룹 행크 그린버그 회장이 맡고 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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