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게 진 SK 선수들이 경기 후 관중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SK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4경기서 총 37득점을 올리고 10실점을 하며 우승팀 주니치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3회 코나미컵 결승에서 일본 챔프 주니치 드래건스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예선에서 주니치를 6-3으로 눌러 1승1패를 기록했으나 대회 규정상 예선 2위로 결승에 오른 주니치에 우승컵을 내줬다. 주니치는 우승 상금 5000만 엔(약 4억원), SK는 준우승 상금 3000만 엔을 받았다.
SK는 4회까지 2-1로 리드를 잡아 한국팀 출전 사상 첫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1회 말 톱타자 정근우의 볼넷에 이은 도루, 상대 유격수의 실책이 겹쳐 1사 3루의 찬스를 잡은 SK는 이호준의 볼넷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SK 이진영은 상대 선발 야마이가 볼카운트 0-3에서 던진 밋밋한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받아 치는 노림수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재홍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주니치는 2회 이노우에의 솔로 홈런과 5회 후지이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태 3-2로 뒤집은 뒤 6회 이병규가 1차전 SK의 승리 투수 김광현에게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5-2로 점수를 벌렸다.
SK는 3-5로 뒤지던 8회 말 이진영의 동점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마지막 9회로 끌고 가는 투지를 보였으나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주니치의 철벽 마무리 이와세에게 막혀 역전에 실패했다.
도쿄=김종문 기자
“일본 추월 자신감 얻어”
▶SK 김성근 감독=우승을 놓친 게 아쉽다. 마음 같아선 또 한번 붙고 싶다. 8회 5-5 동점이 된 뒤 연장전을 생각하다 마무리 정대현을 쓰는 기회를 놓친 건 내 실수다. 아쉽지만 그게 야구다. 그러나 한국 야구가 얼마든지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고,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수확이다.
▶주니치 오치아이 감독=역시 이기는 것은 어렵다. 남들은 절대 안질 것이라고 생각한 중국전이 제일 어려운 경기였다. 이기거나 지는 것은 아주 박빙의 차이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