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중간계투진 LG 선두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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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해 LG의 페넌트 레이스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과학적투수진 운용에 있다.
이른바 「스타 시스템」이라 불리는 선발-중간-마무리의 철저한역할 분담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분업체제는 姜奉秀.閔基.全日洙.車東哲.車明錫등 두터운 중간계투진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중간계투진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으로「홀드」(굳히기)개념을 쓰고 있는데 이는 투수가 게임중간에 나와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마무리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성공률을 따지는 것.
한국에서는 중간계투 투수를 평가하는 통일된 방법이 없지만 3명이상의 투수를 투입한 경기수와 승수등을 살펴봄으로써 중간계투진의 역할을 평가해볼 수 있다.
LG가 9일 현재 치른 1백20게임중 3명이상의 투수를 동원한 게임수는 65게임으로 전체경기의 54%를 기록했다.
이는 롯데와 더불어 전체구단중 가장 높은 비율로 그만큼 투수들의 부담을 분산시켜 주었다는 의미.
또 이런 게임에서 승리한 경기는 35게임으로 전체 승수(77)의 45%를 기록했다.
중간계투진이 투수진 운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소극적 역할뿐만 아니라 승리의 견인차 구실까지 해냈다는 뜻이다.
LG 중간계투진의 역량은 이들이 거둔 승수와 방어율에서도 잘나타나는데 각각 8승과 3.66으로 8개구단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올시즌 LG의 분발은 두터운 중간계투진을 바탕으로 한 투수진의 철저한 역할분담에 성공,장기레이스에서 힘을 발휘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중간계투진 구축은 현대야구의 흐름이기도 하다.
〈李炫祥기자〉 자료제공:河日成야구정 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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