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사태 학생주역 왕단.우얼카이시의 明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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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9년 天安門사태의 주역인 왕단(王丹.25)이 지난 27일 론 브라운 美國상무장관의 中國방문과 때를 맞춰 공안당국에 연행됐다 12시간만에 풀려나는 곤욕을 치른 것과 대조적으로 당시 또다른 학생운동 리더였던 우얼카이시(吾爾開希.26 )는 30일臺灣에서 화촉을 밝히는 경사를 맞게 됐다.상대는 미국에 유학중인 대만의 천후이링(陳慧玲)양으로 우얼카이시가 陳을 만난 것은약 3년6개월전.두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州 도미니크大 재학중에 만나 그동안 언론을 피해 몰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민주화운동을 계속하는데 있어 내 인생의 최대 반려가 될것으로 확신해 결혼하게 됐다』며 투사다운 결혼의 변을 밝힌 우얼카이시는 무엇보다도 많은 처가 식구들을 친척으로 갖게돼 그동안 외로움을 어느정도 달래게 된 것이 기쁘다고 홍콩 聯合報에서 밝혔다.
우얼카이시는 중국 서북변방인 新疆省의 소수민족인 위구르계 출신으로 北京師範大 1년 시절인 지난 89년 동급생인 왕단등과 함께 학생운동을 이끌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천안문사태 직후인 89년7월 프랑스로 망명했다 다시 미국으로거처를 옮겨 현재는 도미니크대 태평양연구소에서 학업을 계속하는한편 중국의 민주화운동도 아울러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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