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결판 人選 스타트-여야,서울시장후보 싸고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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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與野가 지자제 선거에 대비한 체제정비작업에 돌입하면서 民選 서울시장 문제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내년 6월선거란 점에서 때이른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 서울시장선거는 여야모두에 死活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그런 관점에서 본다면때가 이른 것도 아니다.여야는 서울시장 후보감을 고르기 위한 물밑탐색이 한창이다.
○…民自黨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뚜렷한 복안을 갖고있지 않다.당직자들은 그 문제에 관한한 언급을 회피한다.民自黨은 정기국회후에 본격적인 후보물색작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업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民自黨은 엄청난 고민에 빠져있다.
당장 마땅한 후보감이 없기 때문이다.院內外를 막론하고 그렇다.서울지역 44개 의석중 민자당은 14개밖에 갖고있지 못하다.
이러한 판세를 뒤엎을 후보를 고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우선은 어느형의 후보가 유권자의 口味를 당길지 판 단이 안선다. 여기다가 서울시장 후보는 정치적 야심이 없어야 된다는 점도중요하다.인구1천만명의 민선시장은 여권2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할수 있다.차기 구도와 관련하여 졸지에 권력누수현상도 야기될 수 있다.
이런저런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정치인 출신이 아닌 행정가 또는관리능력이 있는 인물로 좁혀진다.
지역적으로는 嶺湖南출신을 배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중부권이나 以北출신의 관리능력을 갖춘 名望家 타입이 적격이다.그래서 鄭元植前총리가 거명된다.그는 이런저런요건을 그런대로 충족한다.그러나 정치적 감각도 겸비해야 된다는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러자면 전현직의원이어야 한다.湖南표를 의식해 가급적 호남출신이 낫다는 주장도 곁들여진다.高建 前서울시장과 金德龍의원이 그같은 요건을 비교적 충족시킨다.
그러나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인 金의원은 출마의사부재를 확인한바있다.騎手보다는 馬夫가 되겠다고 했다.기업인출신들의 발탁도 얘기되고 있다.뜻밖의 제3자론도 대두된다.민자당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民主黨에서 서울시장후보 결정 문제는 이미 현안이 되고있다.서울시장후보는 黨權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차기 당권을 둘러싼 각 계파의 合縱連衡모색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서울시장후보자리가 거론된다.
단적인 예가 鄭大哲고문의 內外硏가입설이다.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경선에 나섰던 鄭고문은 차기전당대회에서 동교동계가 李基澤대표체제를 지지할 것이 분명함에도 內外硏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는 鄭고문이 서울시장후보자리에 관한「 언질」을 받은 때문이라고밖에는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당내외의지배적 관측이다.
李대표측도 金相賢고문의 견제를 위해서는 金고문의 가장 큰 지원세력인 鄭고문을 분리시켜야 한다.
李대표는 鄭고문을 서울시장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같은 기류에 대해 오래전부터 서울시장출마를 꿈꿔온 趙世衡최고위원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趙최고위원은 비주류측의 결집된 지원을 얻기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럴 경우 당권경쟁이 한층 가열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야권통합 논의에서도 서울시장후보 문제가 거론되는 것으로전해지고 있다.新民黨의 朴燦鍾공동대표나 李鍾贊새한국당대표와 통합문제를 얘기할때,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서울시장후보에 관해 아무 언급없이는 대화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제청권은 계파 보스의 수중이 아니라 서울시의 대의원들에게 있다.만장일치가 아니면 경선이 불가피하고 결국 경선이 될 것으로 당내외에서는 보고 있다.
이자리에서 어떤 파란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李年弘.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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