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 달쯤이면 국민 생각 부각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 후보(右)가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22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예방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님, 저 왔습니다"라며 손을 잡고 인사하자 김 전 대통령은 "수고 많았고,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 연설도 잘하더라"고 격려했다. 이 후보는 올 7월 DJ를 만났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요지.

▶이 후보="민주당이나 저나 개혁세력이 다시 중심을 잡고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단일 대항마를 내놓아야 한다는 인식은 확고하다. 대통령께서 큰 길을 가르쳐 주시고 많이 지도해 달라."

▶DJ="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국민이 지지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 한 달쯤이면 국민의 생각이 부각되지 않겠느냐. 모두 힘을 합쳐 잘 되길 바라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좋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

▶이 후보="민주당은 50년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당인 만큼 앞으로 분발해서 개혁세력 재결집의 중심이 되겠다."

▶DJ="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이날 면담은 50분간 진행됐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대화는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일 DJ를 20분간 독대했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