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야구 세계최강 비결-카스트로 전폭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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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쿠바야구는 세계 정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15일 제3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나카라과)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따낸 에이스 라사로 바예(29)는 아마야구 세계 최강 쿠바가 앞으로도 정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마야구의 주요대회는 세계선수권.대륙간컵 대회.쿠바는 대륙간컵에서 83년이후 6연패중이고 세계선수권에서는 84년부터 이번대회까지 5연패를 이뤄냈다.쿠바는 이밖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4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팬암게임에서 71년이후 6연패를 이룩하고 있다.쿠바야구가 이처럼 세계 최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쿠바야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한마디로 국가의 전폭적지원과 타고난 야구에 대한 열정,유리한 신체조건 등이다.쿠바에는 혁명 이듬해인 60년 아마추어리그가 만들어졌고 이 리그는 18개팀으로 이뤄져있다.야구선수출신인 카스트로대 통령의 전폭적지원을 받는 이 리그 선수들은 프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이성인야구팀에 들어가려면 국가에서 마련한 정규코스를 거쳐야 하는데 그 코스란 전국에 퍼져있는 15개 스포츠학교다.
7~18세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학교는 24개 종목을 11일훈련,4일 휴식 일정으로 운영된다.물론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야구다.여기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꿈은 한결같이 「조국 쿠바에 금메달을 바치는 것」이다.지난해 미 국에 망명,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르네 아로차같은 선수도 간혹 있지만 이들의 꿈은 「돈」이 아닌 「명예」다.
실제로 현 쿠바 국가대표팀 에이스 바예와 중심타자 리나레스,킨멜란.파체코등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 로야구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유혹을 받고 있지만 대답은 항상 『No』다.
자신이 태어난 쿠바,자신을 영웅으로 따르고 자라나는 쿠바어린이들과 국민들을 위해 세계정상을 지키는 것은 그들의 하나같은 꿈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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