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원로화가 張斗建씨 5년째 창작후원금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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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미술단체 회원들 가운데 매년 한사람을 선정,5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해온 원로작가가 있어 미술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以形會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는 원로 서양화가 張斗建씨(75).
以形會는 84년 창립돼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구상계열의 미술단체로 최근에는 장르 제한을 없애고 개성있는 신진 추상작가까지 수용,60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張씨가 以形會 미술상이란 이름으로 창작후원금을 내놓은 것은 올해가 다섯번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젊은 작가들을 돕자는 취지에서였다.
以形會 미술상은 매년 정기회원전이 열리는 개막일에 회원작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발표되는데 그간 林于景.許桂.金守益.全相熙씨등 4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5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올해도 9일부터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1회 以形會작품전(14일까지)개막에 맞춰 수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張씨는 창작지원금 외에 자신이 80세 되는 해에 가산을 정리,以刑會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있어 회원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경북 흥해출신인 張씨는 일본 도쿄 태평양미술학교를 마치고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아 국전심사위원,성신여대 예술대학장등을 지냈다. ○…최근 유럽순회전을 가졌던 서양화가 高榮勳씨(42)의 작품 2점이 네덜란드 베아트릭스여왕에게 팔린 것으로 전해져 미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高씨는 서가에 빼곡이 꽂힌 책이나 펼쳐진 책장의 모습을 사실과 혼동하리만큼 정교하게 그려온 작가.
지난해 가을 파리 FIAC전에 가나화랑 초대로 참가했던 高씨는 현지에서 런던 살라마 카로 갤러리와 암스테르담 프란스 자콥화랑으로부터 초대전 제의를 받아 지난5월부터 7월말까지 3개월간 유럽순회전을 가졌다.
베아트릭스여왕이 高씨작품을 구입한 것은 두 화랑 초대전 사이에 끼어 지난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렸던 네덜란드화랑협회전(Kunst RAI1994)때.베아트릭스 여왕은 이 전시회개막당일 미술관계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가 환상적인 분위기의 高씨작품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크게 관심을 나타내며 현장에서 2점을 구입했다는 것.
베아트릭스여왕이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구입한 것은 현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를 두고 高씨는 현지 언론과 미술계로부터 화제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작품판매면에서도 성공적인 유럽 전시를 마친 高씨는 올가을 가나화랑 기획으로 미국순회전에 나설 계획이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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