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경선 끝까지 부실 … 이해찬 부인도 투표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충일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전원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146명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전국 투표소에 보내는 등 경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가 이날 이 후보와 함께 관악구청 투표소를 찾았다가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없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 김씨는 사전에 선거인단 등록번호가 적힌 투표안내문까지 받았으나 실제 선거인 명부에서는 누락돼 있었다.

이 후보 측은 "신당 경선이 이렇게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후 5시까지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누락돼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캠프로 제보가 온 것만 150명가량"이라고 성토했다. 캠프 일각에선 "후보 부인도 투표를 못하는 이런 선거 결과를 인정해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정동영 후보 측에서도 김희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투표를 하러 갔다가 선거인단 명부 누락으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서울 마포을)에선 "정 후보 측에서 모집한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이 명부에서 누락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불법 동원선거 공방도 사라지지 않았다.

손학규 후보 측은 이날 "순창.김제.남원 등 전북지역 전역에서 정 후보 측의 차떼기 동원 행태가 우리 측 자원봉사자들에게 적발됐다"며 "정 후보 측은 불법 선거로 후보직을 따내려는 과욕을 버리라"고 공격했다.

신당 경선위 측은 선거인 명부 누락 사태와 관련, "서류에 필수 기재사항을 적지 않았거나 실명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나온 경우, 같은 전화번호로 중복 신청된 선거인단은 조사를 거쳐 제외했다"며 "투표안내문 발송 이후에도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