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JR슈리퍼 美플로리다주립大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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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고온초전도체를 컴퓨터에 이용하면 속도가 현재보다 60%나 빨라집니다.첨단의료기구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도입하면 성능이 현재보다 세배나 높아지고 촬영시간도 9분의1로 줄어듭니다.』 25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합성금속신소재 국제학술회의에 참가중인 J R 슈리퍼 교수(63.美플로리다州立大)의 전망이다.
그는 개막일 기조강연에서 현재 고온초전도체의 개발동향과 앞으로 가져다줄 환상적 미래의 세계를 제시,참석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리퍼 교수는 금속이 초전도상태에서는 비압축액체에서처럼 相전이현상을 일으키는 사실을 쉽게 구명한 획기적인 BCS이론으로 지난 7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초전도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초전도체 적용분야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컴퓨터등 첨단전자기기.통신.의료.군사무기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해 세계각국이 가장치열하게 개발경쟁중인 분야입니다.』 그는 초전도체 연구를 위해플로리다주립대내에 세계에서 제일 강한 磁氣場발생시설을 갖춘 高磁場연구소를 내년 6월 완공목표로 현재 건설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가 완공돼 각국의 관련연구원들과 한자리에 모여 경쟁적으로 같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고 현재 그의 연구실내에서 공동연구중인 한국인 학자가 아주 탁월해 이런 사람정도라면 다섯명쯤 더 받아들이고 싶다고 했다.
현재 시카고大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金주씨가 지난해 9월부터 그의 밑에서 자기합금.반자성체.광방출분광법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미국에서는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법학.사회학.경제학등으로 전공을 바꾸는 일이 잦아 이들이 과학을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가장 시급하다』고 현지실정을 전했다.
그는 과학분야가 대학이상의 고급교육기관으로 올라갈수록 너무 힘들어져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것을 싫어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갈수록 과학을 외면하고 있어 무척 걱정스럽다고 밝혔다.30일 離韓 예정.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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