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堯培 展 제주의 비애와 역사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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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수려한 제주의 풍광은 아랑곳없이 제주도 곳곳에 밴 역사의 상처를 쓰다듬고 하으며 마치 鎭魂儀式을 행하듯 색다른 시각으로 제주의 자연을 그린 姜堯培씨(42)풍경화전이 열리고 있다.
學古齋화랑((739)4937)과 데미화랑((734)8826)에서 4일까지 열리는 姜씨의 전시회에는 지난 92년부터 그려온제주풍경 50점이 소개되고 있다.
姜씨는 두 해전 첫 개인전으로 제주 4.3사건을 다룬 테마연작을 다뤄 화단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90년대 작가로등장했다.
당시 많은 민중미술작가들이 리얼리즘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회화기법면에서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여 고개를 갸우뚱하던 많은 평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회화적 테크의 완벽성을 찾아내며 찬사를아끼지 않았다.
姜씨의 이번 풍경화에도 특유의 기법적 완벽성이 자유롭게 구사되며 작가의 생각이 표나지않게 담겨있다.
상식적인 제주풍경과는 거리가 먼 그의 풍경화는 대부분 명도대비등을 정교하게 고려해 그림의 초점이 되는 부분은 세밀하게 그린 반면 배경이나 주변풍경은 대강 얼버무린채 조합시켜 놓았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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