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군이 지목한 친구 物證없어 귀가조치-韓藥商부부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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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약업사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구속된 朴漢相군이 공범으로 지목한 고교동창 李모군(23.서울S전문대2)을 소환,이틀간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李군이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못해 29일 李군■ 일단 귀가조치했다.이에따라 당초 30일 실시키로 했던 현장 검증도 연기됐다. 경찰은 朴군이 검거당시 단독범행임을 주장했으나 공범관계를집중적으로 추궁당한 2차진술때부터는『고교때 같은반 친구인 李군과 범행을 모의해 저질렀다』고 진술해 李군의 알리바이와 방증수사에 나섰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朴군은『李군이 지난달말 미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부모와의 관계를 얘기하던중 李군이 먼저 살해를 제의,1억원을 주기로 하고 범행시기를 방학으로 잡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李군은 경찰조사에서『朴군 진술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범행당일 알리바이에 대해『집근처 비디오가게에서「니키타」등 비디오 세편을 빌려 19일 0시20분쯤까지(사건은 이날 0시10분쯤 발생)누나와 비디오를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李군의 자동차.손톱과 발톱.옷가지 20여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으나 혈흔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李군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양성반응(거짓말)을 보임에 따라 공범여부를 가리기위한 물증확보 수사를 계속하고있다. 한편 검찰은▲숨진 朴씨부부의 몸에서 90곳의 상처가 발견됐지만 대부분 0.5㎝이하의 상처이고 치명상은 10차례 미만이어서 혼자서도 범행이 가능하고▲범죄심리상 범행도구는 함께 구입하러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범행에 쓰인 칼을 朴군혼자 서 산점▲부모를 살해하는 범행모의를 국제전화로 했다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朴군이 사회적 비난과 심적고통을 덜기위해 허위로 공범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있다. 〈金東鎬.申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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