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용헬기 골프용인가/보좌관들 평일게임때 즐겨써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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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 백악관 보좌관들이 주중에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를 이용,메릴랜드까지 가 골프를 즐긴 사실이 폭로돼 데이비드 왓킨스 행정담당국장이 26일 사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왓킨스의 사임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같은 사실에 『몹시 충격받았다』고 밝히고 그들의 비공식 골프모임에 들어간 돈은 단 1센트도 납세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메릴랜드에서 발간되는 프레데릭지가 왓킨스 등 백악관 고위보좌관들의 지난 24일 오후 홀리 힐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즐긴 사실을 사진과 함께 게재해 폭로함으로써 밝혀졌다. 왓킨스가 차렷자세를 한 미 해병의 경례를 받으며 헬기에 탑승하는 사진과 함께 골프모임에 관한 기사가 나가자 이를 보고받은 클린턴 대통령도 크게 노해 맥라티 비서실장에게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대통령 전용 헬기중 한대가 지난봄 메릴랜드에 떨어져 타고 있던 해병 승무원 4명이 몰사한 사건과 관련,기체결함·정비불량 시비가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백악관 소속 헬기를 둘러싸고 물의가 일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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