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방안 국민투표 필요”/김대중씨/민주당원 포기할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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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26일 오전 정계은퇴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정책의 집행은 정부의 몫으로 누구도 이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통일논의에 대한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며 정부는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해야 한다』며 북한과 통일정책 논의를 추진하기 위한 남북연합 등 통일방안에 대한 국민투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관계기사 5면>
김 이사장은 동교동 자택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자신의 정치재개 문제에 대해 『정치를 안하겠다는 입장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민주당 당원자격은 민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포기할 생각이 없으나 민주당이 불편하다고 한다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스위스 등에서는 전투기 몇십대를 사더라도 국민투표를 치른다』며 통일방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고 우리 입장도 훨씬 더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방미중 발언이 국내에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정확하지 못한 보도와 고의적으로 이를 악용한 것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미국방문중 단 한차례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는데 정부와 여당은 나의 주장을 잘 알면서도 부당한 논평을 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김영삼대통령과는 대선이후 두번 만날 계획이 있었으나 좌절되었다고 밝히고 『현재는 아무런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이사장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색깔론」 제기에 대해 『남을 사상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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