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금산공단 폐기물처리장 건설에 주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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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大邱=金基讚기자]『낙동강 바로 옆에 폐기물처리장및 매립장이들어서면 식수인 강물오염은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경북칠곡군왜관읍 금산공단에 건립할 예정인 폐기물처리장을 두고 주민들이 생업까지 포기하며 반대에 나서고있다.
칠곡군의회를 비롯해 왜관신용협동조합.주부환경모임등 지역내 각단체들도 반대서명운동을 펴는등 폐기물처리장설치 반대에 동참하고있다. 이 처리장은 당초 왜관공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처리를 위해 인근에 설치하기로 돼있었는데,건설업체측이 수익성을 이유로 영업권을 대구.경북일원으로 확대해줄것을 요구해 환경처로부터 잠정적으로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
그러나 주민들은 『공단발전으로 경제가 활성화돼 지역이 발전하기를 바라지만 환경오염을 동반할 경우 무슨 낯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겠느냐』고 말하고 있다.실제로 폐기물처리장 건설예정부지는 낙동강에서 불과 3백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하류쪽으로 2㎞지점에는 달성취수장이 있다.
『무조건 처리장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위치를 낙동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환경관리공단에서 직영하거나 영업구역을 왜관으로 한정해 달라는 것이다.』 공단발전도 꾀하고 환경오염도 피할 수있는 최선을 선택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환경보존이라는 상충되는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자는 것.정작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폐기물처리장의 영업구역광역화를 사실상 승인하는듯한 환경처의 태도로 『 지방 현실을 무시한 중앙부처의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禹태주씨는 『이 지역 주민은 물론 낙동강을 식수로 하는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곳에 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달성취수장의 수돗물을 식수로 하는 대구지역의 환경운동연합등 환경단체에서도 『처리장 건설사업을 두고 더이상 논란이 일지않도록 조속히 해결할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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