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한국축구 사령탑 김호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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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린 제15회 월드컵 대회가 오는 6월18일부터 7월18일까지 미국 9개도시에서 펼쳐진다.이번 미국월드컵은 대회규모나 흥행면에서 단연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 본선출전24개국은 물론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 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통산 네차례,3연속 출전의 대업을 이룬한국축구가 과연 16강진입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한국축구의 총사령탑 金浩감독을「스포츠초대석」에 초대,「16강진입비책」을 들어본다.
-최종엔트리 발표를 놓고 뒷말이 많은데요.
▲먼저 탈락한 선수들의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그러나 최상의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불가피한 것입니다.그동안 해외에서활약해온 金鑄城(독일 보쿰).盧廷潤(일본 산프레체)두선수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주위의 시선이 곱지않았던게 사실이나 이 두선수는 축적된 경험이나 경기력면에서 현 월드컵팀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16강진입이 가능합니까.
▲「월드컵 16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예선리그에서 무조건 1승을 올려야 합니다.그러나 솔직히 말해 한국과 같은 C조3개팀(독일.스페인.볼리비아)중 어느팀도 얕잡아 볼만한 상대가없습니다.다만 이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 가되는 볼리비아를 겨냥,1승 확보에 초점을 맞춰 필승전략을 강구중입니다.그렇다고 다른 두팀과의 게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對볼리바아戰에 대한 비책은.
▲볼리비아는 남미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 바있는 다크호스입니다.특히 공격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에체베리(칠레클럽팀 소속)와 산체스(포르투갈프로팀 소속)의 돌파력은 위협적입니다.따라서 이 두선수를 봉쇄하는 것을 승부 의 관건으로생각하고 있습니다.또 수비망이 허술한 편이어서 발빠른 사이드 어태커의 과감한 공격가담으로 승부를 걸어볼 작정입니다.
-준비는 잘돼가고 있습니까.
▲유감스럽게도 선수구성에만 1년가까운 시간을 빼앗겼습니다.그동안 모두 7차례,30여명의 선수교체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비로소 팀구성을 마친 상태입니다.남은 과제는 이들을 한데 모아 응집력을 배가시키는 일입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동안 포지션별 배수훈련을 통해 1,2진간의 기량차를 좁히고 체력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이점에서 그동안의 훈련성과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현 월드컵팀의 전력을 86,90년당시 전력과 비교하면.
▲86년엔 車範根.許丁茂.趙榮增등이,90년엔 崔淳鎬.김주성등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포진,중량감이 있었던데 반해 현 월드컵팀의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더욱이 국내프로출신 상당수는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합니다.따라서 종전보다 중량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나 조직력만큼은 월등히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은 훈련일정은.
▲최종엔트리가 확정되면 서둘러 26일 재소집해 1주일간 국내에서 정신교육을 포함한 팀웍훈련에 주력하고 내달 1일 미국으로건너가 보스턴및 댈러스에서 각각 1주일씩 현지적응훈련을 실시할계획입니다.이 기간중 특히 그동안 흠으로 지적 돼온 수비조직력을 강화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써 결전의 날에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글 .全鍾九기자 사진.宋奉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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