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 해결 힘 모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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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북한 핵문제를 전담했던 중국 외교부의 진용이 전면 교체된다. 우선 한반도 담당 부부장(차관)으로 6자회담 개최문제를 선두에서 지휘해 왔던 왕이(王毅)는 주 캐나다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국 국장이자 지난해 4월 북.중.미 베이징 3자회담의 홍일점 대표였던 푸잉(傅瑩)은 주 호주 대사로 발령이 났다. 또 아주국 한반도 담당 과장도 교체된다.

중국은 대신 지난해 10월 한반도 전문가인 닝푸쿠이(寧賦魁)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북한핵 전담 대사로 임명했다. 일선에서 직접 북한.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담당하는 자리다. 특히 국장급인 寧대사 밑에 '한반도 핵문제 판공실'이란 기구를 신설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왕이 부부장을 필두로 아주국과 기타 관련 부처를 느슨하게 엮었던 북한 핵 조율 방식을 상설기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뤄갈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 것이다. 현재 '한반도 핵문제 판공실'에는 한반도 관련 직원 5명이 있고 조만간 8명으로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의 웬만한 과(課) 하나가 신설되는 셈이다.

관심을 끄는 자리는 왕이 부부장의 후임이다. 실질적으로 한반도 핵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에 누가 올라설 것이냐 하는 점이다. 지난해 7월 평양을 다녀왔던 다이빙궈(戴秉國) 선임 부부장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왕이의 선임인 데다 현재의 임무 역시 외교부 업무 총괄을 맡고 있어 일단은 어렵다.

대신 거론되는 인물은 한국대사를 역임했던 우다웨이(武大偉)주 일본대사다. 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왕이 부부장의 역할을 승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담당 라인 교체는 2월 중순 모두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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