弗당 100엔은 안깨진다-금융기관.연구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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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엔高는 지속되겠지만 달러당 1백엔을 깨지는 못할 겁니다.』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장은 단언했다.달러의 1백엔 돌파,「1센트=1엔시대」도래.모두 가슴죄며 지켜보지만 그런 순간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백엔 돌파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던 이달초,외환시장 관계자들이나 주요 금융기관.연구소들의 환율전망치 어디에도 1백엔대 시대 돌입을 예고하는 대목은 없었다.전망치에는 으레 있을 법한 상반된 의견이 거의 없는 기이한「의견합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충 상반기 안에 환율이 오르기 시작,올 연말께에는 1백10~1백20엔에 이른다는 전망을 국내외 거의 전 금융기관과 연구소가 하고 있다.
〈그래프참조〉 다시말해 적어도 올 연말까지 달러당 엔화 환율은 하한 1백엔,상한 1백20엔선의 박스권안에서 상향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대다수」를 넘어「지배적인」동조를 얻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달러당 1백~1백20엔의 시세도 따지고보면 상당한 엔高다.1백엔 밑을 쉽게 두들기지는 않겠지만,엔高가 지속되는한 전자.자동차.조선등 우리의 主力수출 산업을 키울 호기는 계속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일본 무역진흥공사(JETRO)는 7백개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화환율이 1백20엔일 경우 19%,1백10엔일 경우 61%,1백엔일 경우 96%의 기업이 적자로반전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엔高의 진행 여부에 따른 우리 경제의 전략이 어떠해야 할지를잘 말해주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딜링룸의 高淵郁과장은『1백10엔을 넘으면 언제라도 미국이 엔高 압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이에따라 달러당 엔화 환율이 오르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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