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막을테면 막아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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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man in black). 셔츠, 머리 밴드, 운동화까지 모두 검은 색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총상금 184억원)에 출전한 '스위스 특급' 로저 페더러(26.세계랭킹 1위)의 무채색 패션이다. 페더러는 "턱시도(서양식 남성 예복)를 입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뉴욕의 화려함에 비해 왠지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뉴욕의 하늘에 어둠이 깔리자 검은 패션은 '배트 수트(박쥐 옷)'의 마력을 보여줬다. 고담 시티(Gotham city.뉴욕의 별칭)의 지배자 배트맨처럼 페더러는 빠르고 정확하게 코트를 내달렸다.

페더러는 6일(한국시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광서버' 앤디 로딕(25.미국.5위)을 3-0(7-6,7-6,6-2)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16강전에서 이형택(삼성증권)을 누른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4위)와 준결승을 벌인다.

여자 단식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14위)가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3위)를 2-1로 꺾고 4강에 나갔다. 비너스는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결승 진출을 겨룬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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