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세계축구다>17.월드컵 16강 비장의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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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6강요? 그야 독일하고 스페인이지요.』 『그렇게 자신있게얘기할수 있나요?』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스페인대표팀 클레멘테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중 한토막이다.
볼리비아 감독인 아츠카과타의 말처럼「한국과 볼리비아는 완전히찬밥신세」다.거기다 최근 독일신문은『볼리비아는 독일의 워밍업 상대로 딱 알맞다』고 할 정도니 한국입장에서는 좀 심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볼리비아는 월드컵역사상 지역 예선에서 한번도 져본적이 없는 브라질을 2-0으로 꺾어 화제를 뿌리면서 본선에 올랐다.그리고그들은 이탈리아대회때의「카메룬기적」을 재현하면서 준결승까지 오르겠노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축구계가 진단한 전력은「한국과 볼리비아는 비슷하다」는것이다.미국을 상대로 두팀 모두 1-1의 경기를 했는데 두경기에 모두 출전한 미국의 스타플레이어 둘리는『두팀 모두전술도 같고 경기를 결정지을만한 골게터가 없다는 문제점도 같다』고 평가했다.볼리비아의 아츠카과타감독은 에체베리.산체스의 대표팀 합류가 자신들의 전력에 엄청난 변화를 줄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세계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 두선수의 기량은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외국의 축구전문가들은『한국팀에 보강되는 선수중 이들에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없지 않는냐』는 의미있는 질문을하기도 하는데 내생각은 그렇지 않다.
한국팀이 알차게 보강될수 있는 부분에 대해 외국전문가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팀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할수있는 주전스토퍼 朴正倍.鄭鍾先 두명을 부상으로 쉬게 하면서 그 여파로 GK 崔仁榮을반쯤 잃어 버렸다.
이부분은 5월이면 강화되고 거기다 일본과 독일에서 활약중인 盧廷潤.金鑄城의 보강은 외국전문가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보탬이 될수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수도 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에체베리의 보강이 볼리비아 팀전력을 좌우할만큼 비중을 차지한다면 노정윤.김주성의 보강도 이보다 가볍지는않다는게 내 생각이다.오히려 필요이상으로 알려진 볼리비아보다는덜 견제를 받으면서 속셈을 차릴수■있다.이러 한 지혜는 철저히우리들의 몫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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