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문화유적지>8.창녕 관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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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火旺山은 창녕의 鎭山이다.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고 바위 벼랑이 병풍처럼 솟아 절경을 이루고 특히 봄철의 진달래는 장관을이룬다.관룡사는 이 화왕산의 제법 높은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관룡사는 寺記에 서기 349년 창건되었다고 하나 신라 진평왕 5년(583)에 중창되었다고 하는 기록을 일반적으로 창건된 시기로 보고 있다.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돼 그 이전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는 여느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석불상이 있다.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석가여래좌상(보물 295호)은 솜씨도 훌륭하지만 불상이 자리잡고 있는 그 위치가 특이하기때문에 더욱 유명하다.관룡사에서 산길을 따라 3 0여분을 올라가면 龍船臺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불상은 바로 이 바위 위에 동남쪽을 바라보듯 좌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용선대를 일러 돌배(石船)라 부르고 있다.龍船은 뱃머리에 龍을 장식한 배를 말하지만 불교에서의 용선은 般若龍船을 뜻한다.반야는 지혜라는 뜻이어서 이 배는 此岸에서 彼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상징적인 배인 것이다 .따라서 용선대는 지혜의 배가 되고 그 위에 올라앉은 석가여래는 船長으로이 배를 운전하고 있는 셈이 된다.
실제로 올라가 보면 앞이 확 트인 위치여서 시원스럽기도 한데안개라도 깔리는 날에는 운해를 헤쳐가는 착각이 들 정도다.이런강한 상징성이 우리 불교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관룡사는 행정구역상 창녕읍이지만 들어가는 길은 전혀 다르다.
구마고속도로를 따라 마산쪽으로 내려가면 창녕읍이 나오는데 이를지나 계성 평면교차로를 빠져나와야 한다.계성에서 화왕산쪽으로 관룡사입구 팻말이 있는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4㎞쯤 올라가면 된다.
창녕읍내에는 술정리 동3층석탑(국보 34호),술정리 서3층석탑(보물 520호),진흥왕척경비(국보 33호),석빙고(보물 310호),하병수가옥(중요민속자료 10호)등이 있고 창녕 아래 부곡온천 입구인 영산에는 만년교(보물 564호)와 석빙고 등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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