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제 확립 “IBM 신화” 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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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랍 31일 타계한 토머스 왓슨 2세
지난해 12월31일 79세를 일기로 사망한 토머스 왓슨 2세는 미국의 사무기기 제조회사였던 IBM을 본격적인 컴퓨터 전문회사로 키워낸 세계적 경영인이다.
1937년 미국의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하자마자 평사원으로 IBM에 입사,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았다.
왓슨은 46년 부사장,52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당시 타자기 및 부속기계 생산업체였던 IBM을 오늘날의 거대 컴퓨터 생산업체로 키워내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컴퓨터산업에 장래성이 있음을 일찍이 간파,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까지만해도 전도가 불투명하던 컴퓨터사업에 뛰어들었다.
56년 부친의 사망직전 회장에 취임한 왓슨은 당시 연간 7억달러에 머물던 IBM의 수익을 15년만에 75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왓슨은 그때까지만 해도 재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세일즈맨 제도」를 확립,세일즈맨들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능력급을 지급함으로써 IBM의 사세가 급격히 팽창하는데에 기여했다.
71년 심장마비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왓슨은 IBM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79년부터 80년까지 지미 카터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에서 소련 대사를 역임했으며,90년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아버지와 아들의 회사』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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