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어려워진다/“소비성” 신용카드도 억제/한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외자도입도 줄여 통화량 낮추기
가계자금대출이 더욱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총통화증가율을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방안으로 가계자금·신용카드 대출과 같은 개인의 소비성 대출을 적극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또 해외부문을 통한 통화증발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뱅크론(은행의 해외자금도입) 등 해외자본 도입도 억제키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9일 『추곡수매자금 방출 등 연말로 갈수록 재정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증시활황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활발한 유입으로 통화공급 요인이 많아 소비성 가계대출을 최대한 억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은 사용한도가 확대된 지난 5월부터 급증했다가 다시 한도를 축소한 8,9월부터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10월에도 9백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중 1조7백70억원이 증가해 10월말 현재 신용카드 대출잔액은 3조3천9백33억원에 이른다.
8월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금은 26조3천3백49억원(주택자금 대출 14조1천4백18억원 포함)으로 전체대출금(1백12조9백44억원)중 23.5%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월평균 4천3백58억원(월말잔액기준)씩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은 올들어 10월까지 56억5천만달러가 들어오고 15억1천만달러가 송금돼 순유입액이 41억4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3.2배,지난해 연간 유입액(20억7천만달러)의 두배다. 이에 따라 해외부문이 총통화 증가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92년 21.5%에서 올해는 25%대까지 높아져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