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역 서울역은 안된다-서울시,교통부안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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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가 수도권 경부고속철도 역사위치와 관련,서울역을 시발역으로 하고 광명시 일직동에 남서울역을 건설키로 한 교통부案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하고 나서 교통부의 대응과 함께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시의 이같은 공개 반대는 그동안 정부기관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를 통해 조정해오던 관례에 비추어 이례적인 것이다.
李元鐘서울시장은 2일오후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경부고속철도 수도권역사 위치에 대한 서울시 의견」을 묻는 민주당 文一權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李시장은 具惇會도시계획국장의 대리 답변을 통해『교통부가 시 발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서울역은 부지가 7만6천평으로 좁아 개발여지가 없는데다 교통여건도 한계점에 이른 상태여서 고속철도 역사 건설에따른 유발교통량 처리가 불가능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밝혔다. 李시장은『이에따라 용산역을 시발역으로 하고 서울강남구양재동 시민의 숲에 남서울역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그동안『서울역을 시발역으로 할 경우 주변 교통인구가 지금의 하루 평균 20만명 안팎에서 1백30만~1백80만명으로 폭증,4대문안 도심교통이 사실상 마비될 수밖에 없으나 서울역주변 여건상 도로의 추가 건설이나 확장이 곤란하 다』며 반대해왔었다.
서울시는 그 대안으로『시발역으로 현재의 용산역 서쪽 철도공착장 부지 20만평을 활용하고,양재 시민의 숲 5만평에 남서울역을 건설해 수원.과천.성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민들이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지 않고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야 한다』고주장해왔었다.
이 경우 노선은 시민의 숲~한남대교남단~용산美8군기지~용산역으로 이어진다.서울시는 또 정부의 투자재원문제 때문에 기존 경부철도 노선의 임시활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시발역만은 용산이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교통부는 이에앞서 6월14일 서울역을 시발역사로,광명시일직동에 남서울역을 건립하고 노선을 일직~노량진~용산~서울역으로 하는 방안을 확정,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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