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의학 상호보완 필요-서정선 교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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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갈수록 첨예화되어가는 洋.韓方 논쟁 가운데 서울大의대 徐廷瑄교수(생화학)는 앞으로의 의학이 합리성을 존중하며 분자수준의 극미한 세계까지 파고들어가 원인과 결과를 밝히려는 서양의학에 직관을 중시하며 개개의 원인규명보다 전체의 관계를 우선하는 동양의학이 접목되어 상호 보완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徐교수는 계간『과학사상』최신호에서 이같이 밝히고 『마치 빛이입자와 파동의 상반된 성질을 모두 지니고 있듯 생명현상 역시 양의의 합리성과 한의의 직관이란 두가지 관점에서 모두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턴역학의 인과론적 결정론이 현대물리학에서 무너진지 오래지만생물학의 영역에선 기계론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찾는 접근방법을 주로 사용해 20세기말 생물학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서양의학,특히 현대 분자생물학의 최대 맹점은 연구와 실험의 주된 대상이 세포라는 것으로 세포는 생물체를 이루는 한 단위는될 수 있지만 생명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만 하더라도 60조개나 되는 세포가 서로 어우러져있는 개체이므로 생명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어야하며 여기에 동양의학의 지혜가 도입돼야한다는 설명이다. 동양의학에선 인간의 몸을 작은 우주로 생각하고 그 작용의 근본에 氣가 있으며 질병은 바로 氣의 흐름이 잘못되어 생긴 것으로 본다는 것.
徐교수는 이러한 氣 역시 뜬구름잡는 식의 막연하기만한 철학적개념이 아니라 분명히 우리 몸에 존재하고 있는 엄연한 실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氣를 하나의 물질로 본다면 세포 사이에서 서로 신호를 전달하고 신체대사과정 곳곳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가장유력한 후보일수 있다는 것이 徐교수의 설명이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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