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재개­다시 거부… 진통/한의대 3천명 끝내 유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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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약파문」… 더이상 구제없다/교육부/내년 신입생 부분모집 검토
이른바 「한­약분쟁」에 휘말려 3월부터 수업거부­재개­재거부의 진통을 계속해온 전국 한의과대생들의 집단 수업거부 사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유급으로 이어지게됐다.<관계기사 3면>
유급대학생은 경희대 6백56명을 포함,동국대·경산대·동의대·원광대·대전대·경원대·상지대 등 8개대생중 수업을 받은 4년생 등 일부를 제외한 3천명선(교육부 추산)으로 법정 1학기 수업만료일(8월31일)을 3일 앞둔 28일 사실상 유급이 확정됐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94학년도 한의대 신입생모집 중지사태를 감안,해당 대학들에 대해 정원에서 1학년 유급생의 숫자를 뺀만큼 또는 적정수용한도에서 일부 신입생의 모집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의대생들은 지난달 12일 대학별로 전체 한의대생을 상대로 수업재개 찬반투표를 실시,과반수 찬성으로 수업재개를 결의했으나 같은달 27일 경희대생들의 독자적인 수업 재거부 돌입에 의해 11일 동국대에 이어 잇따라 다시 수업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지난 17일 해당대학에 공문으 보내 「계속 수업에 불참하는 학생들에 대해 관계법령 및 학칙을 엄정 적용할 것」을 촉구하고 특히 가정학습 기간 인정 또는 1학기 부족 수업일수에 대한 2학기 보충 등의 편법을 일절 불허했다.
이에따라 28일 현재 경희대의 경우 전체 6백95명중 수업에 참여한 39명을 제외한 전원의 유급이 확정됐으며,동국대는 23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된 학기말고사로 부족일수를 대신하기로 했으나 대다수 학생이 시험을 거부함에 따라 수업을 받아온 본과 4년생 및 일부 2회 유급때의 제적대상자를 뺀 나머지 3백여명이 유급대상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교육부는 『법정수업일수 단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을 구제하려했으나 더이상의 대책은 없다』며 『2학기 들어서도 수업거부가 계속될 것이어서 어차피 법령과 학칙에 따른 집단유급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관계자는 『이에따라 내년도 전국 11개 한의과대 신입생모집 정원 7백50명중 수업을 계속한 동신·세명·전주우석대를 제외한 8개대학 6백40명의 모집이 정지돼 4천여 한의대 지망생들의 응시기회가 없어질 전망』이라며 『이들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응시기회를 주고 한의학 인력공급의 중단을 막기위해 일부 신입생의 모집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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