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통 선정연기·방식변경/참여업체 대응책 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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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업계획·운영기술 제조정/“인력유지등 추가비용 막대”불만도
정부가 제2이동전화 사업자 선정을 내년 6월까지 연기하고 통신방식도 디지틀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관련업계가 다시 새로운 대응책마련에 부산해지고 있다.
그러나 선경·포철·코오롱 등 참여업체들은 그동안 불투명했던 일정과 기술방식 등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다행이지만 사업자선정이 계속 지연됨으로써 국가적인 기회손실은 물론 자신들로서도 기존 사업팀을 유지하고 기술·영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는데 막대한 비용부담을 받게됐다고 울상이다.
더구나 사업자 선정이 2년이나 지연됨으로써 당분간 적어도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동전화 적체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신규사업자로서도 기술전환 속도가 빠른 이동전화사업 특성상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주파수를 충분히 배정받지 못하는 불리함을 겪게된다.
업체들은 또 정부가 지난해에는 급증하는 수요와 기지국 증설난 등으로 제2이동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하다가 지금와서는 큰 지장이 없다고 정반대의 얘기를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실망과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경·포철은 특히 정부가 지난해와 같은 사업계획서 평가와 참여희망업체들의 단일(연합) 컨소시엄 구성 등 두가지로 압축된 사업자 선정방식중 후자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지분문제로 진통이 예상되는데다 대주주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주인없는 회사」로 사업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부 발표이후 각 업체는 디지틀 CDMA방식에 따른 사업계획서 작성 및 운영기술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경은 앞으로 1백20명의 상주인력으로 구성된 사업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애널로그방식으로 되어 있던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는 한편 CDMA 운영기술 개발과 서비스 품질개선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이동전화사업을 제2창업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보고있는 포철은 현재 상주 인원 50명·지원인력 80명으로 되어있는 사업팀을 앞으로 더 강화해 운영키로 했다.
포철은 자사의 협력사인 미 퀼콤사가 CDMA 기술을 갖고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의 CDMA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보고있다. 코오롱도 CDMA 방식에 입각한 사업계획서 초안에 마련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연합 컨소시엄에 의한 사업자 선정에 큰 기대를 걸고있는 눈치다.
한편 통신장비업체들은 사업시기가 늦춰지는 것이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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