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 10일 3차 핵회담/북태도 안바꾸면 유엔서 제재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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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문창기·이장규특파원】 북한과 미국이 10일 뉴욕에서 마지막 담판이 될지도 모를 3차 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이번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엔안보리의 대북한 제재가 연기될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주유엔 외교소식통이 7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회담결과를 지켜본뒤 대응하겠다는 것이 안보리의 분위기라고 전하고 『12일 이전에 안보리가 제재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북한이 NPT에 복귀하지 않을 것인만큼 조치가 12일 이전에 취해져야 할 의미는 없다』며 안보리의 제재조치는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마이크 매커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은 현재 우방들과 대북한 추가제재 결의안 채택문제를 협의중』이라며 이 결의안이 12일 이후에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결의안을 언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엔과의 토의과정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고 북한측에 미국의 요구사항이 수용치 않을 경우 일어날 문제들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커리대변인은 북한은 미국과 10일 뉴욕에서 3차 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커리대변인은 『이번 3차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수용,남북한 비핵화선언 이행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허종 유엔주재 북한 부대사는 『우리는 NPT탈퇴를 선언한 이상 안보리의 제재조치를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허 부대사는 『회담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있다』며 『북한에 대한 핵위협 제거보장과 IAEA의 공정성이 이뤄져야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1,2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외교부 제1부부장이 양측대표단을 이끈다. 3차회담은 북한대표단이 귀국을 연기한채 북한 수뇌부의 새 지침을 받고 NPT 탈퇴선언이 사실상 발효되는 12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일부 양보,NPT탈퇴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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