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불청객 해파리 천적 쥐치 풀어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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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해수욕장 앞바다에 쥐치를 풀어 해파리떼 공습을 막는다.

부산시 해운대구청은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천적으로 알려진 말쥐치 5만 마리를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 푼다고 27일 밝혔다. 방류 시기는 구입 절차가 끝나는 다음달 7일께다. 이번에 푸는 말쥐치는 몸길이 6㎝쯤 되며 통영 양식장에서 2000만원을 들여 구입할 예정이다.

선진국에서도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나타나면 수영 금지 조치만 내릴 뿐 특별한 퇴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파리 퇴치를 위한 말쥐치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아이디어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실험 결과에서 힌트를 얻었다. 연구팀이 말쥐치와 해파리를 같은 수조에 넣었더니 말쥐치가 해파리를 공격해 잡아먹는 것을 확인했다.

해운대구청 해양수산팀 예철준(40) 방류사업 담당은 "말쥐치가 해파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해파리 제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운대구청은 쌍끌이 어선과 뜰채로 해파리를 수거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7월 1일 해운대 해수욕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31명이 해파리에 쏘였다. 23일에는 해운대 앞바다에 해파리떼가 나타나 피서객 15명이 쏘였다.

해운대구청은 이 사업을 통해 피서철에는 해파리 피해를 예방하고 피서철이 지나면 어민들이 말쥐치를 잡아 소득을 올리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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