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 전용준 사장 “아시아 시장 공략 명품으로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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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고급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인수한 전용준(54·사진) 사장은 불과 8개월 사이에 홍콩·말레이시아에 매장을 냈고 중국·러시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서울 압구정동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생각보다 해외에서의 브랜드 경쟁이 힘에 부친다”면서도 “한국 기업이 명품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6년 동안 라이선스 사업을 한 브랜드를 인수한 건 ‘품질은 명품에 견주어 손색이 없으니 마케팅만 잘하면 명품 반열에 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인수 직후 영국 런던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며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이탈리아에서 원단을 들여와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브랜드 인수 뒤엔 일본·홍콩·싱가포르에서도 진행 중이던 라이선스 사업을 모두 거둬들이고 직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가격만으로 브랜드의 우열을 매기는 한국 소비자의 의식이다. “가격 대비 품질을 따지기보다, ‘이게 제일 비싼 브랜드’라며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강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엔 너도나도 명품 하나씩은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이런 브랜드 제일주의가 조금씩 옅어지는 추세”라며 “그렇게 되면 루이까또즈 같은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브랜드의 고객층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 올해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남성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사장은 “2010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생각”이라며 “홍콩·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어로 ‘루이 14세’란 뜻으로 1980년 프랑스인 폴 바렛이 만든 브랜드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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