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 절약의 전문 조력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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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양한 가치변화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그 속도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순간마다 눈앞에 놓여지는 선택의 여지에 대해서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고르면서도 오만가지 상념에 빠져드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인륜지대사라 일컬어지는 결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드레스, 사진, 메이크업, 신혼여행지, 혼수 등등. 그야말로 선택의 홍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홍수에 빠져 난감을 표하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고 있는 이들이 바로 웨딩플래너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다소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전문직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직업이다. 웨딩플래너는 결혼을 하는 신랑 신부의 시간과 돈을 절약해주는 전문적인 조력자이다. 즉 결혼을 예정하는 자를 대상으로 결혼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해주고 스케줄관리와 각종절차 그리고 예산을 기획하고 도와주는 전문직종이다.

다양한 가능성, 밝은 전망

웨딩플래너 입문 3년차 이지만 탁월한 능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송현정 팀장(37, 웨딩라인)은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일은 행복해지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보니 다른 일 보다 보람이 더 많다. 또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 송팀장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여성들의 위치가 높아지고 일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곳곳에 제약적 요소가 산재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은 여성과 연륜이라는 요소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결혼이라는 커다란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성적인 세심함이 필요하고 인생의 풍부한 경험은 신랑신부 혹은 그 가족들과 상당할 때 플러스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웨딩사업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곳들이 많고 이것은 그 만큼 인적자원의 수요적 측면에서 열린 공간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초혼 뿐만 아니라 재혼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개인적인 능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정착의 시간이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웨딩플래너란 직업을 선택하려는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길도 열려있다.

일반인들의 인식을 인정하는 것이 급선무

이렇듯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기에 무엇보다도 철저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송팀장은 조언한다. “어떤 새로운 직업이 한 사회에 들어와 나름의 자리를 잡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인정을 받기에는 상당한 고충과 시간이 필요하다. 웨딩플래너의 입지가 상당이 상승되고 굳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정착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일반인들의 시선이다. “웨딩플래너는 하나의 직업이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직업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나의 능력이나 재능을 공급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웨딩플래너가 하는 일이 뭔데? 그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등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라고 송팀장은 직업상의 어려움을 비쳤다.

우선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이 아무리 성심을 다하고 정말로 자신의 가족의 결혼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에 임해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은 냉정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긍지와 자부심으로 무장

“이런저런 단점을 차지하고서라도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은 나에게는 어떠한 수식어도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좋은 직업이다.”라고 말하는 송팀장은 웨딩은 단순히 행사가 아니라고 덧붙인다. 서로 다른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제2의 탄생이 바로 결혼이다. 또한 어찌 보면 하나의 문화충돌이라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할 수 도 있다. 그 중대한 인생의 전환점을 같이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웨딩플래너다.

이러한 웨딩플래너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 있다. 지방에는 웨딩플래너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설 학원이나 정부가 보조하는 여성인력개발원에서 이뤄지는 강좌를 수료하면 취업을 알선해 준다. 송팀장의 경우도 우연한 계기를 통해 여성인력개발원의 강좌를 듣고 이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음은 규모가 비교적 큰 컨설팅업체를 통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이다. 대부분 경력자를 원하기는 하지만 웨딩라인 같은 컨설팅 업체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일단 웨딩플래너로서의 첫발을 잘 디뎠다 할수있다.

“아직까지 주먹구구식의 웨딩플래닝을 하는 컨설팅 업체들이 가끔 눈에 보이고 있지만, 웨딩라인은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전문화된 관리로 신랑 신부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 신입직원으로 입사를 할 경우에도 정예화된 임원들의 도움을 받아 훌륭히 플래너로써 자리를 잡을 수 있다.”라고 송팀장은 덧붙였다.

‘웨딩플래너는 ‘바쁜 현대인을 대신하여 결혼과 관련된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신종 직종으로,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신랑 신부의 스케줄 관리와 각종 절차•예산 등을 기획, 대행해 주는 전문 직종’이라고 모 포털 사이트의 백과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웨딩플래너가 전문직종으로서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선 신랑신부 두 사람의 결혼을 같이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일의 특성상 신랑신부 하나하나를 내 가족처럼, 내 친구처럼 여기지 않고는 일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그렇게 쏟는 에너지에 비해 보수는 상당히 낮을 지도 모른다. 송팀장은 “현대는 연봉의 많고 적음이 그 직업의 퀄리티를 정해버리고 첫 직장을 찾는 젊은 이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자신의 길을 정하고 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연봉보다는 일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희열이나 성취감, 그러한 감정들이 얼마나 인생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만드는지 느낄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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