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보다 기존투자가 물량늘어(증권 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기업의 증시자금 조달규모도 급증
○“사자” “팔자” 함께 증가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거래도 연일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
1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하루 주식거래량이 6천만주를 넘었던 적은 16차례에 불과했는데 이중 무려 6차례가 이달들어 작성됐다. 거래대금도 최근에는 8천억∼9천억원에 이른 날이 많아 역대 상위 기록일에 대거 끼였는데 이는 ▲돈이 계속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는데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사자』도,『팔자』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계좌 잔고도 불어
○…고객예탁금뿐 아니라 주식계좌의 잔고자체도 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객들이 증권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개설한 활동계좌(총 계좌중 휴면계좌 제외분) 수는 지난달말 현재 2백26만여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2백34만여개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들 계좌에 들어있는 잔고(현금·증권 포함)는 지난해말 26조4천억원에서 3월말에는 29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계좌당 평균잔고도 지난해말 1천1백만원대에서 3월말에는 1천3백만원대로 늘었다.
○회사채발행 등 서둘러
○…올들어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세달반동안 유상증자는 3천7백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7백97억원)과 비슷한 규모였으나 회사채발행은 이 기간중 4조6천6백2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천1백7억원)대비 72%나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채발행·유상증자를 합친 전체 자금조달규모는 5조3백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1천억원에 비해 62%가 증가했다.
이는 실세금리의 하락추세에 맞춰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투자규모의 증가세가 신규투자자들이 새로 증시에 가세했기 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규모를 늘린데 힘입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스폿펀드 추가로 설정
○…재무부가 투신사의 스폿펀드 설정한도를 대폭 늘려주기로 해 스폿펀드를 통한 주식매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폿펀드는 지난해 가을 한국·대한·국민 등 3개 투신사가 각각 1천억원 범위안에서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주식형 수익증권,펀드당 30억∼1백억원 규모로 운용되는데 투신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투자원금을 운용하면서 95%까지를 주식으로 채울 수 있고 발행 1년내에 20%이상의 수익을 올리면 바로 결산하고 1∼2년 사이는 수익률이 35%를 넘으면 결산,투자자들에게 운용수익을 돌려주게 돼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