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 실리콘 국내에서도 판매 승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슴확대 성형에 사용되는 실리콘 겔 보형물이 국내에서도 시판 허가됐다.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4년만에 다시 시판을 허용한 지 8개월만이다.
그 동안은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는 내용물이 식염수인 식염수 보형물만을 허가했었다. 이번에 전격 허용된 코히시브겔 백은 내용물이 응집력이 높아진 실리콘 겔로 채워진 것을 말한다.
가슴성형 전문 병원인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의 도움말로 실리콘 백과 식염수 백의 현황,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슴 확대 보형물, 그 동안 식염수 백이 일반적
유방확대성형은 유방조직 또는 가슴 근육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하여 유방을 크게 하는 수술이다. 몸매 미인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점차 늘고 있는 수술이다.
가슴확대성형을 계획하는 여성들은 수술 후 모양이나 촉감에 대한 불확실성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스럽지 못한 촉감은 어찌 보면 완전 범죄를 꿈꾸는 여성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가슴확대 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형물은 가장 큰 고민거리가 돼 왔다.
유방보형물로 널리 사용돼온 식염수 백은 촉감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만족도가 ‘2% 부족’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반면 실리콘 백은 촉감이 보다 자연스러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안전성에 대한 논란으로 일부 국가에선 금지 또는 제한적 허용돼 왔다.

유방확대 성형에 처음 사용된 것은 실리콘
1962년 크로닌과 게로우가 개발, 다우코닝 사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한 실리콘 유방보형물은 1992년 미국 FDA에 의해 승인취소가 될 때까지 모양과 촉감의 자연스러움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그 때까지 미국에서만 백만 명 정도의 여성이 수술 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실리콘 겔의 누출이 자가면역질환이나 결체조직질환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에서는 유방재건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실제로 그 시기의 보형물은 외피가 얇고 약해 파손되기 쉽고 손상 부위 없이도 미세한 누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유방보형물 제조사들은 과거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외피도 훨씬 튼튼할 뿐만 아니라 내용물의 누출이 거의 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실리콘 겔보다 훨씬 점도가 높아 설사 외피가 파손되더라도 주변으로 흘러나가지 않는, 일명 제4세대 실리콘 백인 코히시브(cohesive) 겔이 새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실리콘 겔 보형물, 유출 가능성 매우 적어
그동안 실리콘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실리콘 겔 보형물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현재 유럽에서는 의학자 그룹인 IRG와 영국 후생성이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린 이후 수술 시 실리콘 겔 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실리콘 겔 백의 위험성 논란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진 의학상식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FDA에서도 계속 논란이 되어 왔다. 더구나 1993년 이후 미국의 보형물 제조사인 멘토사와 이너메드사는 4세대 실리콘보형물인 코히시브겔을 개발했는데 안전성이 더욱 견고해져 재승인 요구가 거셌다. 실제로 2003년과 2005년에 연이은 FDA 자문위원단의 내부적인 승인 허용 방침도 발표된 바 있어 재시판 허용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결과로 작년 11월 FDA는 4년간의 검토 끝에 멘토사와 앨러간사의 코히시브 실리콘겔에 대해 전면 시판 승인을 하게 된 것이다. 즉, 유방 재건 성형에 대해선 전 연령층에 사용이 가능하고 일차적인 유방확대성형은 22세 이상 여성에게 사용을 승인했다.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슴확대수술을 받는 여성들의 80% 이상이 코히시브겔을 삽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우리날 식약청의 승인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환자와 의사의 요구가 크다 하더라도 일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이원장은 “실리콘 백 시판이 허용됐다고는 해도 만의 하나 실리콘이 샐 경우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실리콘 백의 문제”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2-3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유방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 엠디클리닉(www.mdclinic.co.kr/ 02-542-0081) 이상달 원장

참고) 코히시브겔은 1,2,3 타입이 있어 1보다는 2가, 2보다는 3타입이 더 뻑뻑하다. (1.식염수백 / 2.코히시브 겔 백 Ⅰ형 / 3.코히시브 겔 백 Ⅱ형 )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