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조감도
◆개발 비용만 83조원=최근 인천광역시의회가 작성한 인천지역 개발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 345곳 207㎢에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인천 땅 958㎢의 5분의 1이 공사현장인 셈이다. 개발에 들어가는 돈만 83조원에 달한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 지구는 국제 금융업무 시설과 레저·주거 시설이 어우러진 자족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송도의 경우 151층의 인천타워와 국제학교·국제병원 등도 들어설 계획이다. 서구 마전·당하·원당·불노동 일대 1123만㎡은 17만 명이 사는 검단신도시로 개발된다. 기존 시가지 정비사업도 서구 가정오거리·남구 학익동 등 인천 전역 218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 길을 만드는 공사도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새 도로 38개와 철도 7개 노선 등이 새로 뚫린다.
◆재개발 지분값 껑충=지난 10일부터 한화건설이 분양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2차(4226가구)에는 2만 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2269가구에 대해 일반 청약을 받은 114㎡는 최대 9대 1의 경쟁률 속에 인천 지역 1순위자 모집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부터 계약서를 접수한 남구 학익동 풍림 엑슬루타워(707가구)의 경우 최근 계약률이 90%를 넘었다.
훈풍은 기존 주택시장에도 불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해 8월 지정한 재개발·재건축 예정지(도시정비계획구역·125곳) 내 지분값(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부평4구역의 대지 지분 23~26㎡짜리 다세대주택이 현재 ㎡당 303만원(평당 10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1년 전만 해도 ㎡당 100만~121만원 선이던 매물이다. 부평동 케이에스공인 권오헌 사장은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오른 가격에도 매물을 구해달라는 수요자가 많다”고 전했다. 남동구 간석1, 2동 일대의 23~26㎡짜리 다세대주택 역시 지난해 ㎡당 100만원에서 최근 3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인천 주택수 절반 쏟아져=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이르면 9월부터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 지역 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해선 지역거주자 우선공급 물량이 현재의 100%에서 30%로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지역 거주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송도·영종·청라 지구에서는 2020년까지 아파트 15만 가구를 포함해 총 18만 가구가 새 집주인을 맞게 된다. 또 도심 재개발 사업 등으로 11만 가구, 검단신도시에서 5만6000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인천 지역 총주택 수 72만3600가구(2006년 말 기준)의 절반에 해당하는 새 집이 쏟아지는 것이다. 일부에선 인천시가 외자 유치 등 개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들어 송도 등이 거창한 개발계획과는 달리 아파트만 가득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함종선·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