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업무용 일석이조”/지프 모는 환경처 주수영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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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산행땐 직원들 모시기(?)도
「지프를 몰고다니는 중앙부처 국장」.
환경처 정책심의관인 주수영국장(51)은 중앙부처의 국장급 가운데 유일하게 지프인 갤로퍼를 직접 몰고 다닌다.
이전에는 스텔라를 몰았던 주 국장이 갤로퍼를 구입한 것은 대전지방환경청장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워낙 산을 좋아하다보니 비포장도로인 산길과 고개길을 다니려면 힘이 좋은 지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관할구역안에 덕유산·계룡산·대둔산 등 업무상으로도 돌아봐야할 산들이 많아 눈 딱 감고 한대 구입했죠.』
주 국장은 당시 청장의 신분으로 새로 구입한 갤로퍼를 직접 몰고 덕유산 등을 돌아다니며 생태계 실태를 알아보기도 했으며 지금도 매주 자신의 애차(?)를 몰고 전국의 산을 누비고 다닌다.
갤로퍼를 몰고 정부종합청사에 갔다가 덩치가 커서 주차하는데 고생한후 출퇴근용이나 서울시내를 다닐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말에만 사용한다는 이 차의 주행거리는 1년1개월 현재 3만㎞.
전국의 웬만한 산은 모두 돌아다녔다는 얘기다.
국장이 지프를 직접 몰다보니 가끔씩 함께 산행에 나서는 환경처 직원들은 「국장님을 기사로 모시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도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원 5명을 태우고 직접 운전을 해 전남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업무상 주민들의 반발로 생태계보호지역 지정이 지연되고 있는 강화도의 간석지를 현지답사하고 왔는데 비포장도로에다 갯벌이 많아 지프아닌 일반 승용차로는 갈수없는 지역이더군요.』
주 국장은 등산복차림으로 강원도지역을 갈때 검문하는 경찰들이 종종 신분증을 보고 『국장님이 어떻게 지프를 몰고 다니십니까』하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더라며 웃는다.
주 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산악인이다.
현재 대한산악회 정식회원이기도 한 주 국장의 산행은 중학교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봉산은 지금까지 7백번 이상 오른 것으로 기억되고 50년대 당시 오지나 다름없었던 설악산 대청봉에는 여기저기 탄피가 흩어져 있었다고 기억한다. 주 국장은 『산을 오를 수 있을때까지는 지프를 몰고 다니겠다』며 지프 예찬론을 편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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