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연주자들의 개인 리사이틀이 비슷한 레파토리의 독주회로 국한돼 있는 것에 식상, 뭔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형식을 가진 4회 연속 음악회라는 나의 실험적 시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플루트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국내 최초로 음악회 형태를 달리 한 4회 연속 개인리사이틀을 기획, 2월 9일 예술의 전당에서 첫 무대를 여는 문록선씨(38·경희대·서울예고 강사)는『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두려움도 크다』며 조심스러워 한다.
그가 오는 11월의 무대까지 10개월에 걸쳐 엮어 갈 연속 음악회는▲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20세기음악(2월 9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플루트와 실내악(5월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플루트 듀오콘서트(9월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플루트와 춤(11월 11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등.
플루트 독주회 형식의 첫 음악회는 레퍼터리를 미요·메시앙·뮤진스키·보차·플랑 등 20세기 음악으로 국한함으로써 바로크시대 음악에서 시작, 고전·낭만시대 음악으로 끝나는 일반 음악회의 시대 사조 탈피를 꾀하고 있다.
실내악 형식의 두 번째 음악회는 악기 대 악기의 개념으로 구성, 플루트와 다른 악기의 교감을 통해 플루트의존재 확인을 꾀하는 것. 클라리넷(권록현)·타악기(최경환)·성악(고선미)등 이 각각 플루트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플루트와 춤의 만남을 시도한 네 번째 무대는 가장 실험성이 강한 음악회. 플루트독주 또는 2중주나 첼로·바이올린과 함께 하는 실내악 연주에 맞춰 바로크시대 정신을 살린 신상미씨의 현대무용이 펼쳐지게 된다.
그가 이 연속 음악회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천편일률적인 음악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신을 구심점으로 음악세계를 살펴보기로 했던 것.『3년 전 독주회를 왜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할 수 없었던 것이 계속 마음의 짐이 됐다』는 그는『협연 자 교섭, 공연장 대여, 경제적 문제 등 어려움이 산적했지만 플루트를 통한 나의 확인작업으로 꼭하고 싶었다』며 웃는다.
문씨는 서울대음대·대학원 및 로테르담 컨서버토리를 졸업, 서울 시향을 거쳐 현재 주목받는 전문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은희 기자>홍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