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안열면 한국불행”/미 국무내정자 강력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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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인권·무기수출에도 강경대응 천명/상원 인준청문회 아시아정책 답변
【워싱턴 AP·연합=본사특약】 차기 미 행정부의 국무장관 내정자인 워런 크리스토퍼는 13일 한국정부가 쌀 시장개방에 반대할 경우 「불행한 사태」로 발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장관내정자는 이날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행한 답변을 통해 『한국정부가 미국의 쌀수출업자들에 대한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쌀시장문제를 포함해 한국정부가 어떠한 무역장벽을 구축할 경우 양국관계는 불행한 사태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문제와 관련,『빌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한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김영삼 차기대통령당선자와 한미 양국무역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조용한 외교」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정책과 관련,『차기 행정부는 중국이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광범위하고 평화적인 혁명이 원만히 수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이를 위해 양국간 교역관계에 최혜국대우 이외의 다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차기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 기간이 만료되는 6월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미국은 중국의 인권문제와 제3국에의 무기수출문제를 용납치 않을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중국당국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해 무역·인권·무기문제 등 양국간 현안사안에 대해 강경책을 사용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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