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생 겨울방학 생활 지도 요령|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자기 계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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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3일을 전후해 전국 국민학교들이 40여일 간의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은 어린이들이 틀에 박힌 학교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접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사회 생활을 배우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에게 어린이들이 움츠러들지 않도록 밖으로 내보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할 수 없었던 취미·운동·사회 단체 방문·공공도서관 이용과 여행 기회를 마련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말한다.
전하찬 교장 (서울 반원 국교)은 『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개학 후 어린이들의 태도와 성숙도에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전 교장은 『붓글씨·바둑·스케이트·종이 접기와 같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취미 생활 중 하고 싶은 한가지만 꾸준히 배우도록 해 주라』고 권한다.
방학은 또 어린이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공공도서관·박물관 등 사회 기관의 이용법을 익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사회성을 기르는 절호의 기회. 과학관·박물관이나 사회단체 등이 마련한 어린이 교실에 참석하는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서울 창경궁 옆 국립서울과학관 ((762)5205∼6)이 1월29일까지 매주 진행하는 과학 영화 상영 (화·일 오전11시·오후2시)과 과학 강연회 (수·금 오후1시30분)를 권할만하다.
국립 중앙박물관 ((738)3800)의 어린이 박물관 교실도 미술사 분야와 도요지 고적 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1월5일 오전9시부터 선착순으로 4백명 접수하고 참가비는 5천원. 이밖에 서울 YMCA·서울 YWCA 등도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 연구 위원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은 어린이의 독립 욕구와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킬 수 있고 보호자도 있이 안심할 수 있다』며 특히 맞벌이 주부 등 어린이를 집에서 돌볼 수 없는 어머니들은 학원에만 맡기지 말고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방학동안 독서 습관을 붙여주도록 권한다. 그 방법으로 어머니가 하루정도 시립 도서관에 데리고가 독서 카드를 만들어주고 어린이가 직접 도서관 직원에게 물어서 열람실 이용 방법 등을 배우도록 한 뒤 다음부터는 혼자서 다니도록 교육시킬 것을 권한다. 또 방학 동안 지난 학기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나 앞으로. 배울 내용과 관련된 유적지를 가보는 여행을 두세 차례 계획해 본다. <양선희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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