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카라치자택 압송/파키스탄 정부/반정시위대­무장병력 유혈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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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라발핀디 로이터=연합】 파키스탄정부는 18일 집회 금지령이 내려진 라발핀디에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대규모 반정부 행진을 주도하려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체포,카라치로 압송했다.
부토여사는 이날 측근들과 함께 체포되면서 주변에 모여있던 4만여 군중에게 『끝까지 투쟁하라』고 촉구했으며,흥분한 시위대가 무장병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샤와르에서도 이날 현정권 퇴진 및 총선 조기실시를 요구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측근은 『계속 강경대응할 것』임을 거듭 천명,파키스탄 정정 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부토여사는 이날 야당연합체인 인민민주동맹(PDA)핵심 인사 50여명과 함께 반정부 행진 출발지인 라발핀디의 한 공원에 도착해 군중연설을 시작했으나,무장병력에 의해 곧 체포됐다.
부토여사는 체포된후 현지 영빈관에 잠지 연금됐다가 곧 항공편으로 카라치로 압송됐다. 당국은 부토여사가 카라치 소재 자택에서 『당분간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DA측은 당국이 부토여사의 카라치 자택에 대해 「준감옥화」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사실상 투옥이라고 비난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샤리프정권이 지난 90년 집권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하고,그러나 부토여사 역시 의회내 소수세력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태전개를 점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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