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뚜껑 여니 하늘이 벗 … 오픈카 여름 시장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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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자동차 업체들은 갈수록 커지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여름을 앞두고 신형 모델을 속속 선보였다. 3개 모델을 내놓은 푸조는 지난달까지 88대가 팔려 평소의 세 배 이상 실적을 올렸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초 '이오스(EOS)'를 출시하면서 독일 본사에서 100대를 확보했지만 주문이 몰려 물량이 동났다. 오픈카의 선전이 단순한 계절 요인에만 있지는 않다.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외관과 안전 장치 등 신기술이 접목된 결과다. GM대우는 다음달 하순께 2인승 G2X를, 재규어는 초강력 스포츠카 'XK'의 컨버터블 버전인 'XKR'을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카야 쿠페야?=7일 출시된 '뉴 아우디 TT 로드스터'는 최고의 스포츠카 아이콘인 아우디 TT의 2인승 컨버터블 모델이다. 4월 '2007 올해의 월드카 시상식'에서 최고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체의 볼록하고 오목한 곡선이 마치 앞으로 질주하려는 운동 선수의 단단하고 긴장된 근육을 연상시킨다. 시속 120 ㎞ 이상으로 달리면 뒤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돌출돼 다이내믹한 모습을 더한다.

이달 초 공개된 폴크스바겐의 '이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을 뜻한다. 다섯 섹션으로 이뤄진 하드톱이 덮개를 덮으면 차체와 완벽하게 맞물린다. 윈드실드에서 트렁크 사이의 곡선이 아치를 그리면서 완벽한 쿠페 라인을 만들어낸다. 오픈카로서 동급 유일의 파노라마식 선루프를 갖췄다. 이 차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다섯 섹션 중 첫 섹션이 투명한 강화 유리로 돼 있어 쌀쌀한 날씨에도 햇빛을 차 내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달 선보인 푸조 207CC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하드톱 컨버터블 부문 판매 1위인 206CC의 풀 체인지 모델이다. 206CC보다 전장을 200㎜ 늘리고, 높이는 75㎜ 낮춰 쿠페의 스포티하고 날렵한 스타일을 더욱 강조했다. 완전 자동 하드톱은 시속 10㎞ 이하로 달릴 때도 개폐가 가능하다. 개폐 시간은 25초.

◆뚜껑 열렸다고 더 위험한가?=뚜껑을 여닫는 구조 때문인지 오픈카는 '안전성이 덜한 차'라는 인식을 달고 다닌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세단 못지않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뉴 아우디 TT 로드스터는 고강도 알루미늄 바디를 갖춰 측면 충돌에 대비했다. 고강성 스틸 튜브가 쓰인 윈도스크린 프레임은 차량이 전복됐을 때 차가 쉽게 구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드 V6머스탱에는 사고 상황을 1000분의 1 초에 분석해 적절하게 앞면 에어백이 작동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볼보의 '올 뉴 C70'은 측면 충돌 때 안전을 강화하려고 커튼식 에어백을 차 문에 설치했다.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수직으로 문에서 위로 솟구쳐 올라 머리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최근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실시한 전.후면 및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BMW코리아가 3월 선보인 뉴 3시리즈 컨버터블(뉴 335i 컨버터블, 뉴 328i 컨버터블)은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된 특수 가죽 소재로 시트를 만들어 여름철에 지붕을 열고 달려도 시트 표면이 과열되지 않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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