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선비 친민당 대선후보/“도덕정치로 사회문제 해결”(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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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2백여명의 유림·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가진 친민당(가칭) 대통령후보로 추대된 한학자 권오수씨(52)가 이색정견으로 14대 대선에 새로운 화제인물로 등장했다. 「도는 재명명덕하고 재친민하며 재지어지선」이라는 「대학」의 한구절에서 당명을 따온 권씨는 『도덕으로 정치를 하면 노동·교통·범죄 등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유교윤리에 기초한 도덕정치 구현을 주장.
『도덕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한 아무리 훌륭한 이념·정책도 정의사회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권씨는 『산업화 과정에서 실추된 도덕성 회복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펼쳐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조화된 복지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정견을 피력했다. 충남 논산군 연산면 송정리에서 친명한문서숙을 열어 한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땋은 제자 90여명에게 『논어』 『맹자』 등 한학을 가르치는 엄한 훈장어른 권씨가 숙고끝에 지난달초 「정계진출」을 발표하자 이마을 10여가구 2백여 주민은 즉각 후원회를 조직,권씨를 지원하고 나섰다.
권씨의 정치자금이라고는 후원회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과 권씨 소유의 6천여평의 논밭 소출이 전부지만 창당준비 한달만에 전국에 60여개 지구당과 6천여명의 당원을 모집,주위를 놀라게 했다.<이훈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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