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합작사업 66개사 추진/통일원 9월말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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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가공외 의약품·은행·보험까지 다양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농산물 가공공장으로부터 은행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남북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표 참조>
특히 이같은 합작사업의 추진에는 비단 섬유·가방 등 경공업뿐만 아니라 호텔 합작사업·보험업무·해외인력 송출사업·백화점사업·정유공장 잉여시설 설치 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통일원에 따르면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업체는 89년까지만 해도 동방원양 단 하나밖에 없었으나 90년에는 호남정유 등 4개사,91년 33개사로 각각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 9월말까지는 66개사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신발·의류 등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가 33개사로 가장 많고 금융업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6개사가 포함돼 있다.
합작사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호남정유가 북한에 정유공장 잉여시설 설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녹십자는 의약품 플랜트 수출을,(주)태영은 호텔 합작사업을 각각 꾀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합작사업은 ▲삼성물산 스웨터·식료품·전자제품 합작사업 ▲현대종합상사 면방직공장 ▲(주)대우중공업 재봉틀 합작생산 ▲럭키금성상사 봉제·의류 등 합작사업 ▲효성물산 경공업 분야(봉제·직물) 합작 ▲골든벨상사 가죽 PVC핸드백 제작 합작사업 등이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남북교류관련 은행개설 의사를,신탁은행은 은행간 업무교류 및 합작은행 설립을 각각 검토하고 있으며 대한화재·안국화재보험·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은 보험관련 업무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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