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인기 짱 '포토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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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포토스토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들. 위에서부터 ‘나랑 결혼할래요?’ (김상선 기자), ‘자이툰부대의 하루’ (김형수 기자), ‘움직이다’ (환경재단), ‘환락과 폭력의 거리 신주쿠’ (사진작가 권철).

중앙일보 영상부문과 디지털뉴스룸이 지난 4월 조인스닷컴 사이트에서 시작한 '포토스토리(photostory.joins.com)' 서비스가 네티즌의 호평을 받고 있다.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구성된 사진과 함께 취재기자나 취재원의 생생한 음성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포토스토리의 첫 화면을 클릭하면 스토리를 구성하는 사진이 자동으로 넘어가면서 육성 내레이션과 배경음악.효과음 등을 즐길 수 있다.

기존 종이신문이 시도할 수 없었던 음향과 사진 효과로 네티즌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종이신문에서 지면 제약으로 소화할 수 없는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소개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중앙일보 영상부문 김춘식 기자가 지난달 31일 히말라야 로체샤르(8400m) 등정에 성공한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남벽 원정대(대장 엄홍길)'의 등반 모습을 찍은 '기적을 이룬 사나이들-로체 원정대' 포토스토리도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 장창선씨는 "현지에서 등반 중인 엄홍길 대장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신선했다"며 "포토스토리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 포토스토리에는 원정대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라마제, 엄 대장과 대원들이 캠프 구축을 위해 로체를 오르는 모습, 눈 내리는 베이스캠프, 크레바스 통과 모습 등 험난한 등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떻게 만들어지나=우선 포토스토리에 실릴 만한 소재가 있으면 사진기자.전담 플래셔(제작자).기획자 등이 스토리 구성과 사진 효과 등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이후 사진기자는 사진 촬영.인물 인터뷰.녹음 등을 한 뒤 온라인용 기사를 작성한다. 이후 전담 플래셔가 1차 초안을 만들고, 이 초안을 기초로 사진기자가 온라인 기사와 포토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신문에 사진이나 기사가 실릴 경우엔 온-오프라인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포토스토리는 중앙일보 영상부문 최승식 기자와 디지털뉴스룸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최 기자는 지난해 한국 노총각들과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6박7일간 동행하며 맞선 과정부터 결혼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취재해 '한국 노총각의 베트남 신부 구하기'란 주제로 포토스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김상선 기자는 중국 상하이 시청 인근의 인민공원에서 나이 지긋한 500여 시민들이 아들.딸의 신상명세를 적은 종이쪽지를 들고 배필감을 찾는 모습(첫째 사진)을 포토스토리로 소개했다.

포토스토리에는 유명 사진작가나 비정부기구(NGO)가 제공하는 수준 높은 사진들도 소개된다. 환경재단이 최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벌인 'STOP, CO2'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시한 국내외 작가 16명의 동물 사진(셋째 사진)들도 올려져 있다. 빙산 위에 있는 펭귄.도도새.염소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 모습 등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포토스토리의 배경 음악은 나카무라 유리코의 '온 더 그린 어스(On the Green Earth)'다.

일본에서 보도사진가로 유명한 권철(41)씨가 찍은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거리 풍경(넷째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이 포토스토리는 "2000여 명의 야쿠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알려진 가부키초. 어둠이 깔리고 네온사인이 켜지면 야쿠자 간의 폭력과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해진다"는 사진 설명으로 시작된다.

◆"외부작가.독자도 참여"=이번 서비스는 온라인 공간에서 사진 활용방안과 사진기자의 활동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포토스토리가 네티즌으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국내 일부 언론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뒤따라 시작했다. 이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스 등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식의 사진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최 기자는 "앞으로 사진기자 외에 취재기자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포토스토리의 취지에 부합한다면 외부작가와 독자도 참여시켜 비주얼이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사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조인스닷컴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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