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가족중 병력 있을땐 24개월 전후 검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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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보통아이들보다 조금 뚱뚱한 편인 13개월된 딸의 이유식을 하다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합니다. 아이의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현재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계시고, 친할아버지는 얼마전 심장병수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도 조금 뚱뚱한 편으로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 전체가 콜레스테롤섭취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이유식을 준비하다 보면 계란 노른자와 같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안내력으로 볼 때 어려서부터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는 것,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해도 영양상 결핍은 없을까요. 전성회 <서울한남동>
답=아이의 조부모가 단순한 고혈압이 아닌 동맥경화를 수반하고 있거나 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했다면 아이도 고지혈증이 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나 조부모중 55세 이전에 ▲관상동맥질환에 걸렸거나 ▲협심증·심근경색· 뇌혈관질환으로 급사했거나 ▲고콜레스테롤증 가족력이 있는 어린이는 고지혈증이나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24개월을 전후해서 종합병원에서 콜레스테롤치를 측정해야합니다. 정상인보다 콜레스테롤치가 높을 경우 24개월을 기점으로 저지방·저콜레스테롤의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24개월 이전 아이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아이의 생후18개월 때까지 뇌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섭취는 중요합니다.
최근 어린이고지혈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어린이 고지혈증은 어른이 되어서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아이들은 반드시 콜레스테롤치 검사를 받도록하고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도 가능하다면 24개월무렵에 콜레스테롤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김신규서울대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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