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병원장… 사장… 사기범 117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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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직함악용 어음발행… 부도/백64명 검거 피해액 7백50억/서울지검 「반경제신뢰범」 소탕전
서울지검은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주요사기사범검거주력기간」중 본·지청 합동으로 악질·상습·거액 사기꾼 및 집단피해를 일으킨 「반경제신뢰사범」 1백64명을 검거,이 가운데 시의원·회사대표·병원장·새마을금고이사장 등 1백17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발표했다.
구속 사안별로는 ▲악질·상습·집단 피해사기 29명 ▲1억원이상 거액사기 61명 ▲공직 빙자 사기 6명 ▲물품 덤핑판매 사기 9명 ▲분양 빙자사기 3명 ▲토지관련사기 9명 등이며 검거·구속자들로 인한 총피해액은 7백50여억원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시의회의원 정일용씨(51·민자·동작3선거구)는 자신이 경영하는 경북 문경군소재 남원광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4월을 전후해 지역주민 등 8명을 상대로 의원직을 이용,현금을 받고 어음을 할인하는 수법으로 3억2천여만원을 편취하고 40억여원을 부도낸 혐의(사기·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수배(중앙일보 8월15일자 23면 보도)중 검거,구속됐다.<관계기사 21면>
자동차종합서비스업체인 (주)시티플랜대표 차지혁씨(38)는 집행유예(사기) 기간중인 90년 3월 국졸학력을 속이고 미 예일대 경영학박사로 위장,결혼사기극을 벌인뒤 60억여원을 부도낸 혐의(사기·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구속됐다.
의정부시 가능동소재 신천병원장 박우근씨(54)는 지난해 12월말 병원신축공사대금·의료기기 구입 명목으로 발행한 당좌수표 1백47억여원을 부도내고 어음 등 모두 2백80억원의 피해를 낸뒤 부산 친척집에 은신중 검거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또 영세민 40여명을 상대로 개발제한지역 임야 1만6천여평을 전원주택 개발 예정지로 속여 파는 수법으로 21억여원을 사취한 부동산중개업자 한상규씨(38·서울 상계동),수복지역인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임야 3만8천여평을 가로채 6억여원에 판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동석씨(49·강원도 철원군 갈말읍)를 각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각종 사기사범을 집중관리·검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서울지검 3차장 직속으로 조사부장을 반장으로 하고 수사관 20여명으로 「경제사범특별검거반」을 신설해 검찰이 직접 검거에 나서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산하 5개지청과 경찰에도 검거 추적반을 편성,운영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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