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예방 받은 김수환 추기경 "국민 신뢰할 정치 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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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이 28일 혜화동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했다. 공개활동을 꺼려 온 부인 김윤옥 여사도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이 김 추기경을 만난 건 2006년 1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기독교 신자인 이 전 시장이 불교 등 다른 종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다.

▶김 추기경="여기저기 나타나시던데 어떻게 감당하시나. 정치하는 분들은 건강 비결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 전 시장="저야 건강하지만 추기경께서 건강하셔야 하는데…. 편찮으시다고 해서 걱정했지요."

▶김 추기경="노병이다. 나이가 들어서…."

▶이 전 시장 ="사회가 시끄러울 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김 추기경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 전 시장="지나온 세월에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셨다. 대한민국이 금년 한 해만 잘 넘기면 좋은 시절이 올 것 같다. 올 한 해는 어려운 해인 것 같다. 선거도 있고, 핵문제도 있고…."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 김 추기경은 "오늘 어떤 신문을 보니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데 놀랍더라"며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에 관심을 표시했고, 이 전 시장과 부인을 위해 따로 기도를 했다고 배석했던 장광근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싱크탱크인 광화문 GSI(국제정책연구원) 사무실에서 29일 열릴 정책토론회를 준비했다. 지난 주말 진행된 리허설에선 측근인 진수희.박승환.심재철.이성권 의원이 각각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의 대역을 맡아 실전과 다름없는 모의 토론을 벌였다.

◆ 인터넷 정책 캠프 발족=이 전 시장은 'MB(명박의 이니셜) 국민 캠프'란 이름의 정책 전문 사이트(www.mbcamp.net)를 조만간 발족시킬 예정이다. 캠프 안팎의 전문가들이 수개월간 몰두해 온 작업이다. 국민들에게서 정책 제안을 받아 이 전 시장이'국민 100대 정책'으로 정리해 발표하려는 것으로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이 모토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중앙일보와 조인스닷컴이 운영했고, 대선을 앞두고 곧 문을 열 '공약은행'과 흡사한 제도를 캠프 차원에서 도입하겠다는 발상이다.

서승욱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천주교 추기경

1922년

[前] 서울시 시장

1941년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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