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국교6년 딸/23일째나 의문의 실종/“유괴” 자필편지 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유명방송작가인 지상학씨(43·서울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의 국교 6년생 외동딸 한별양(12·가원국교6)이 집을 나간뒤 23일째 행방불명돼 31일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한별양이 집을 나간뒤 『범인이 나를 유괴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자필편지가 온 점 등으로 미뤄 유괴로 보고 있다.
◇실종=한별양은 8일 오후 4시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강모양(12) 집에서 놀다 집으로 간다며 헤어진뒤 오후 5시쯤 아파트내 상가앞에서 20대여자와 얘기하며 가락시장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동네친구 3명에 의해 목격됐다.
◇편지 및 전화=실종 3일뒤인 11일 지씨의 집으로 서울 공릉동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가 우송됐다.
편지에는 『아저씨들한테 잡혀 있어요. 현금(1만원권)으로 1천5백만원을 13일 오후 6시 신림네거리 시계탑 코피숍으로 가져오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약속 장소의 약도가 그려져 있었다. 13일 범인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실종 다음날인 9일 세차례,10일 한차례 등 모두 네차례에 걸쳐 응답없이 끊어버리는 괴전화가 걸려왔다.
◇수사=경찰은 편지 내용중 「아저씨」란 표현이 있고 지양과 20대여자가 같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남녀 2명 이상의 유괴범 소행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