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세력 급팽창 …최고 참모는 아내 미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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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07면

“힐러리 팀을 보면 그들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오바마 옆엔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5일 워싱턴 포스트의 한 칼럼 내용이다. 폭이 좁고, 또 무명 인사도 많은 오바마 후원 세력을 꼬집은 말이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과 더불어 오바마의 후원자들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시카고 출신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빌 댈리가 오바마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상원에서 재래식 무기 감축법안을 공동 발의한 공화당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도 오바마에게 여러 충고를 한다. 과거 클린턴을 적극 도운 대가로 연방통신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던 리드 헌트와 윌리엄 케너드는 지금은 오바마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최근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였고 과거 부시와 함께 프로야구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를 공동소유했던 톰 번스타인이 공화당을 버리고 오바마를 택해 화제를 모았다.

클린턴-힐러리 부부의 돈줄이었던 할리우드에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스튜디오 드림웍스를 공동설립한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첸버그가 오바마를 위한 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다. 흑인 방송인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오프라 윈프리도 오바마 후원 세력이다. 그는 최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이번엔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밖에 하얏트 호텔 상속녀로 유명한 페니 프리츠커, 시카고의 거부 헨리 크라운도 오바마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아내 미셸(43)이다. 시카고대 대외협력담당 부원장 출신인 그는 남편과 별도로 미국 곳곳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와 미셸은 1991년 시카고 법률회사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프린스턴 대학을 나온 미셸은 같은 법률회사에 들어온 오바마의 멘토(조언자) 역할을 하다 사랑에 빠졌다. 오바마가 지난 2월 대통령 출마를 앞두고 30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은 건 “담배를 피우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미셸의 충고 때문이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미셸을 ‘오바마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조언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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