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일가 소유 현대중주식/천5백억어치 팔기로/현대,가지급금회수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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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주영국민당대표 등 정씨일가가 현대계열사로부터 빌린 가지급금을 갚기 위해 자신들이 갖고있는 현대중공업 주식 1천5백억원치를 계열사 종업원에게 파는 작업에 들어갔다.
6일 증권감독원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김호일상무 등 현대그룹 관계자들이 5일 증권감독원을 방문,이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현대그룹측은 이번에는 정씨 일가가 갖고있는 현대중공업 주식만 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측은 오는 8일 증권감독원에 주식공모 계획서를 낼 예정이다. 현대측은 바뀐 관계규정에 따라 주식 공모계획서를 낸 15일 뒤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시 20일이 지나야 청약,매각대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7월 중순에나 가지급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 대표 등은 지난해말 현대중공업 등 5개 비상장사 주식 1천6백76억원어치를 종업원들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증권거래법이 정한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정 대표와 아들 4명,35개 계열사가 지난달말 증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증감원은 이날 이를 상기시키면서 주식매각 가격을 정할 때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를 거치도록 하는 등 규정과 절차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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